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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에 다시 도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된 ‘트럼프 테마주’가 최근 급등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증권거래소에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은 전날보다 88% 급등한 49.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전격적으로 경선을 포기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선언을 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일 16.92달러에 머물렀던 주가는 6거래일 연속 올랐고,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193.6%에 달했다.
DWAC주가가 상승세를 탄 것은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과반 득표로 승리하면서부터다. DWAC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SNS ‘트루스 소셜’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그룹(TMTG)’과 합병을 추진 중이다. 2021년 의회 점거사태로 페이스북과 트위터(현 X)에서 퇴출당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을 설립했다. 이후 ‘리틀 트럼프’로 주목받으며 아이오와에서 2위를 기록한 디샌티스 주지사까지 조기 하차하자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트루스소셜이 이용자를 늘려 수익을 확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트루스소셜은 2022년 2월 첫선을 보인 뒤 지난해 상반기까지 총 7300만달러(약 1000억원)의 손실을 냈다.
한편 보수파에게 인기 있는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럼블(Rumble) 주가도 이날 36% 급등해 4.8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의 2020년 재선 도전 때 전화 앱을 만들기 위해 계약을 맺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펀웨어(Phunware)도 이날 41% 급등한 36센트로 마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