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아기와의 외출을 돕는 '서울엄마아빠택시' 사업을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한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엄마아빠택시는 아기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한 대형택시다. 서울시는 영아 한 명당 10만원의 택시 이용권을 지원한다. 차내에 카시트, 공기청정기 등이 있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아이와 함께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저귀, 유모차, 분유 등의 짐이 많고 카시트를 가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어려운 영유아 부모의 상황을 고려한 지원책이다.
서울시는 오세훈표 저출생대책 ‘탄생응원 서울 프로젝트'의 하나로 지난해 16개 자치구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운영 결과 당초 목표(3만459명)보다 15% 더 많은 3만5000명이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엄마 아빠들의 관심과 호응도 높았다. 이용자 10명 중 9명(92.2%)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시는 서울 모든 부모들의 양육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 시행 지역을 올해부터 25개 전 자치구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엄마아빠택시' 이용권은 포인트 형식으로 지급된다. 이날부터 택시 운영사인 i.M(아이.엠)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엄마 아빠뿐 아니라 24개월 이하 영아를 실질적으로 양육하는 조부모와 3촌 이내 친인척도 신청할 수 있다. 모바일 앱 신청이 어려운 디지털 약자의 경우 거주지 동주민센터를 방문해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시는 아이와 함께 하는 외출이 고단한 일이 아닌 즐거운 일상이 될 수 있도록 아이를 낳고 아이를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