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에서 백설공주 굿즈가 제일 많잖아요. 그럼 일곱 번째 난쟁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어떡하죠.”
박혜윤 마플코퍼레이션 대표(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회사 창업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한 만큼 원하는 굿즈도 많을 것이란 생각에서 그는 ‘커스터마이징(맞춤) 굿즈’ 사업을 시작했다.
2007년 설립된 마플코퍼레이션은 소비자 주문에 따라 커스터마이징 굿즈를 제작하는 ‘POD(print on demand)’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다. 의류, 휴대폰케이스, 스티커 등 1500여 개 상품을 주문 제작할 수 있다. 2022년 기준 매출은 186억원에 달했다.
다른 주문 제작업체와의 차별점은 최소 주문 수량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이 사업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박 대표는 창업과 동시에 공장을 설립했다. 그는 “창업 초기 우리와 협업할 외부 공장을 물색해보긴 했다”며 “당시 ‘티셔츠 한 장 찍어서 어떻게 돈을 버느냐’며 문전박대당했다”고 회상했다.
소량 주문 건도 커스터마이징 제작이 가능하다는 것이 알려지며 서비스는 입소문을 탔고, 2007년 694㎡였던 공장은 현재 3967㎡ 규모로 커졌다. 공장에는 디지털 프린터, 자외선(UV) 프린터, 라텍스 프린터 등 30여 종의 기계가 들어섰다. 박 대표는 사업 초기 패브릭 제품 제작에 집중한 것을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패브릭 제품 시장은 주문 제작 시장 중에서도 블루오션에 속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가장 일반적인 주문 제작 시장은 지류 시장”이라며 “스티커, 사진, 출판물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1인 크리에이터가 많아지며 커스터마이징 굿즈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란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웹툰 작가, 유튜버가 많아지고 2차 창작물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며 “지식재산권(IP)이 다양해지는 만큼 IP를 반영한 굿즈를 만드는 주문 제작 상품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