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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품 백·공천 문제가 비대위원장 사퇴로 이어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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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명품 백·공천 문제가 비대위원장 사퇴로 이어질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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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이 ‘김건희 여사 명품 백’ 대응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총선 ‘사천(私薦)’ 논란을 두고 혼란에 빠졌다. 대통령실에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사퇴 요구까지 나오면서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해 온 민생토론회에 불참한 것도 감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번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 위원장이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라며 사퇴 거부의 뜻을 명확히 함에 따라 내부에선 총선 공멸 우려까지 나온다. 원인이 무엇이든 총선이 8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집권당에서 극심한 내홍이 빚어지는 것은 볼썽사나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갈등의 표면적 이유는 공천 잡음이다.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이 김경율 비대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를 깜짝 발표한 것을 두고 공천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사천으로 규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정도 문제로 집권당 비대위원장 사퇴까지 요구한 것이 적절한지 대통령실은 돌아보길 바란다. 갈등의 근저에는 김 여사의 명품 백 논란이 자리 잡고 있다. 한 위원장이 “국민이 걱정하실 만한 부분이 있다”고 한 것은 ‘정치 공작의 피해자’라는 대통령실의 시각과 배치된다. 물론 이런 인식이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치부하기는 어렵다. 정권을 흔들기 위한 사전공작 성격이 뚜렷한 데다 한 개인을 이렇게까지 망신 줄 일인가도 싶다. 김 비대위원이 김 여사를 마리 앙투아네트와 비교한 것도 과도하다. 그럼에도 국민이 명품 백을 받은 것에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김 여사 문제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해명할 건 하는 게 순리다.

국민의힘이 대선, 지방선거에 연거푸 승리했음에도 세 번이나 비대위를 꾸린 것 자체가 정상이 아니다. 파열음이 더 커져 또다시 비대위 체제가 무너진다면 그 끝은 낭떠러지일 뿐이다. 대통령실이 “파국은 안 된다”며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당과 대통령실 모두 원만한 정치 리더십을 발휘해 안보 경제 위기 속에서 집권당이 제 역할을 할 수 있게 조속히 안정을 되찾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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