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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겐세일"…산업계 판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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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바이오산업 대표주자인 한미약품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나란히 화학(OCI그룹)과 식품(오리온그룹) 등 이종 산업계에 인수되자 국내 산업계의 판이 바뀌는 신호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조업의 한계를 절감한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첨단 바이오·헬스케어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면서 관련 투자 및 인수합병(M&A)이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계열사를 거느린 삼성, LG, SK, 롯데, CJ뿐만 아니라 한화, GS, HD현대, 카카오, 하림 등도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확대와 관련 M&A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국 바이오젠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LG는 미국 항암제 개발사 아베오에 이어 추가 M&A를 검토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2030년 세계 10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로 3조2000억원을 인천 송도 공장에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바이오 시약 생산시설에 투자하면서 7년 만에 다시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었다. 카카오는 혈당 관리 등 의료 인공지능(AI) 분야로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다.

바이오산업은 영업이익률이 20~50%로 6% 안팎인 기존 제조업보다 월등히 높다. 인건비와 각종 규제 증가, 중국 등 신흥국과의 경쟁 격화로 국내 제조업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는 것과 대조적이다. 전망도 밝다. 세계적 고령화 등으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2023년 2149조원으로 반도체 시장(707조원)의 3배에 달했다. 이 시장은 2028년 2993조원 규모로 39.2% 성장할 전망이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바이오를 빼면 첨단산업을 논할 수 없을 정도로 바이오산업은 AI, 빅데이터, 소재, 환경, 에너지 등과 융합해 무한 확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세계에서 투자가 가장 활발한 분야”라고 말했다.

안대규/남정민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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