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사진)이 22일 국민의힘에 입당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이 주최하는 인재영입식을 통해 고 전 사장을 환영할 예정이다. 고 전 사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갤럭시 신화’를 만든 스타 최고경영자(CEO)다. 4월 총선에서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아 22대 국회에서 활동하게 될 전망이다.
▶본지 1월 12일자 A6면 참조
한 위원장은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고 전 사장의 저서 <일이란 무엇인가>를 직접 다 읽어 봤는데, 단순히 경험이 많을 뿐 아니라 미래에 대한 혜안을 가진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정치의 미래를 보고 기업인으로서 상징성이 있는 분을 모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가 중요하고, 기업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며 “현장에서 성과를 발휘한 분의 혜안을 우리가 함께 나눠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가을부터 고 전 사장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당시 조직부총장이던 배현진 의원, 여의도연구원장이던 박수영 의원 등이 나서 초기 설득 작업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고 전 사장의 실제 결단에는 한 위원장이 큰 역할을 했다.
당에 들어온 뒤 영입 추진 사실을 들은 한 위원장은 “내가 책임지고 해보겠다”며 고 전 사장을 수차례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완독한 고 전 사장의 저서 내용과 정치를 해야 할 당위를 연결 지어 적극적으로 설득한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고 전 사장은 1984년 삼성전자 개발관리과에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오르면서 평사원으로서는 드문 신화를 일군 인물로 평가된다. 국민의힘 내에서는 당초 삼성 사업장이 있는 경기 수원무 등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역 선거전에서 이미지가 소모되지 않고, 전국 선거 지원을 하려면 비례대표가 낫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소람/박주연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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