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초 6% 넘게 하락하며 힘겨운 1월을 보내고 있다. 좀처럼 증시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한 종목들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방산·AI주를 주목하라는 조언이 나왔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연초 이후 19일까지 14거래일 동안 6.87% 하락했다. 기준금리 조기인하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실적 부진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중동·동북아 정세도 불안해지며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은 삼성, NH투자, 한국투자, KB, 키움 등 5개 등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대상으로 1분기 변동성 국면에 대처할 수 있는 종목을 추천받았다. 설문 결과 리서치센터 5곳 중 4곳은 삼성전자를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연초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돌려지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19일까지 4.8% 하락했다. 그럼에도 증시 조정 국면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주가도 우상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도 "올 하반기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 회복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부각 될 것"이라고 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를 방산주의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LIG넥스원을 각각 추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증권은 한화시스템을 각각 추천 종목으로 꼽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이후 19일까지 16.1%, 한국항공우주(KAI)는 10.8%, 한화시스템은 7.3% 올랐다. 현대로템은 0.5% 하락하는 데 그쳐 코스피지수 대비 선방했다. LIG넥스원은 지난달 급등 여파로 연초 이후 6.9% 내려가며 비교적 부진했다.
KB증권은 "우주항공 관련 정부 예산의 확대와 우주항공청 설립 등 정책적 수혜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했다.
변동성 국면이 지난 2분기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는 AI·인터넷이 가장 많이 꼽혔다. KB증권은 "올해 중반부터는 금리인하 등의 영향으로 소비재도 반등할 것"이라며 "반도체 등 경기민감주 강세에서 AI와 같은 주도주들이 더 돋보일 것"이라고 했다. NH투자증권도 "올해는 AI가 본격적으로 상용화된 서비스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AI 관련 소비자 시장과 기업 시장에서 모두 돈을 벌 수 있는 네이버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