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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3 BMW'보다 비싸다…300만원 '포르쉐폰' 실물 보니 [조아라의 IT's f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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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로부터 분사한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삼성 갤럭시 언팩 2024' 직전 현지에서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자체 AI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제적으로 발표해 시장의 관심을 분산시키고 자사 제품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갤S23 BMW'보다 120만원 비싼 '포르쉐 스마트폰'

20일 업계에 따르면 아너는 지난 11일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매직6(Magic 6) 시리즈를 발표했다. 자체 개발한 운영 체제 매직OS(MagicOS) 8.0과 자체 개발한 70억 매개변수를 학습한 '매직모델(Magic Model)'을 적용했다.

회사 측은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환경이 더 개인화되는 운영체제를 만들었다"며 "많이 사용할수록 (스마트폰이)사용자를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과 눈 움직임 등을 통해 스마트폰이 사용자 의도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너는 "그간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AI 관련 특허는 2100개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시리즈와 함께 고급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가 디자인한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아너 매직V2 RSR(Honor Magic V2 RSR)'도 공개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포르쉐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접었을때 두께 역시 9.9mm 수준으로 얇은 편에 속한다. 해당 모델은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에 1테라바이트(TB) 용량으로 출시됐으며 가격은 무려 1만5999위안(약 3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2월 국내에서 1000대 한정 출시된 갤럭시S23 울트라 BMW M 에디션(512GB·172만7000원)보다 120만원 이상 비싼 금액이다.

중국 시장을 중요시 여기는 포르쉐와 아너의 스마트폰 고급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은 최근 7년간 포르쉐 세계 판매량의 32%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힌다. 앞서 2018년에도 화웨이와 협업해 포르쉐 디자인을 적용한 '메이트50 RS' 휴대폰을 선보인 바 있다.
"삼성 빠르게 추격"…해외시장으로 눈 돌리는 아너
AI 기술이 적용된 매직6 시리즈 판매는 현재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온라인 공식 판매 이후 2분35초 만에 무려 6억6600만위안(약 1236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수도를 제외하고 다른 주요 도시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입구에 긴 줄이 형성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아너는 현재 중국에서 스마트폰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샤오미·화웨이와 어깨를 나란하는 업체다. 화웨이와 달리 달리 미국으로부터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아 자유롭게 칩을 수입하거나, 칩을 개발하고 있다. 후발 주자이지만 최근 3년간 급성장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너의 점유율은 18.3% 수준이다. 2~5위는 비보(17.8%)·오포(16.0%)·애플(14.2%)·샤오미(14.0%) 순으로 집계됐다. 자국에서의 성장을 기반으로 최근 유럽 시장을 '제2 현지시장'으로 삼고 삼성과 샤오미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폴더블폰과 AI폰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거세지는 추격에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027년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5억대로 늘어나며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을 두고 스마트폰 제조사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강력한 경쟁상대인 애플 역시 올 하반기 AI 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도 AI '제미나이 나노' 모델을 '픽셀폰8'에 탑재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체들이 가성비 AI 폰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들 제조사들이 삼성전자의 AI 폰 점유율을 빼앗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AI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 4700만대에서 2027년 5억2200만대로 10배 증가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향후 2년간 AI폰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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