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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이 17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 연설에서 “서방 세계가 집단주의와 급진적 페미니즘, 잔인할 정도의 환경 보호 등 사회주의로 향할 수밖에 없는 세계관에 사로잡혀 위험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자리는 밀레이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국제무대로 친(親)자유주의 면모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서방은 경제적, 문화적으로 실패한 사회주의를 향해 문을 활짝 열어놨다”며 “이는 시장을 잘 모르는 데서 나오는 정책적 오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사회주의 실험은 전 세계 시민들을 괴롭히는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 근본 원인이라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100년 동안 사회주의를 받아들인 국가의 시민들이 얼마나 ‘규칙적으로’ 가난해졌는지를 아르헨티나가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는 자유경제 체제 모델을 포기하면서 국민들이 더 가난해졌다”며 산업 국유화를 비롯한 국가개입주의 경제 정책을 펼친 페론주의(후안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 전 정부를 비판했다.
다보스=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