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해보고 가세요.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통화 번역도 해줍니다"
1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에 사람들이 발길을 멈췄다. 이들의 시선은 삼성전자가 타임스퀘어에 마련한 갤럭시 S24 체험존으로 향했다.
삼성전자는 타임스퀘어 1층에 이날 새벽 공개한 갤럭시 S24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누구나 신형 갤럭시의 AI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는 곳으로 평일 오전 시간에도 많은 이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직원 안내를 받아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갤럭시S24에 적용된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체험해봤다.
서클 투 서치는 화면에 원을 그려 곧바로 검색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진이나 영상에 나오는 제품이나 문구 등을 곧바로 검색할 수 있다. 이 기능으로 유튜브 영상 속 신발이 어떤 제품인지 찾아봤다. 스마트폰 하단에 위치한 홈버튼을 길게 누르고 신발 주변에 원을 그렸더니 구글 검색 결과가 나왔다. 영상을 캡처해 이미지를 검색하는 등의 번거로운 절차 없이 바로 확인 가능해 편리했다.
실시간 통역 시연도 흥미로웠다. 두 개의 통화 부스가 설치돼 있었는데 서로 다른 언어로 대화하며 레스토랑 예약을 하는 상황이었다. 한쪽에서 한국어로 얘기를 하자 미리 지정해둔 언어로 번역해 상대방에게 전달됐다. 반대로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른 언어로 답변하자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 들려줬다. 실시간으로 통화 내용을 통역해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해도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었다.
통화하는 사람 모두 갤럭시S24를 써야 통역이 되는지 묻자 "상대방이 다른 스마트폰이나 일반 전화기여도 한쪽만 갤럭시S24를 사용한다면 AI 통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메모나 인터넷 기사 등을 요약하는 기능을 활용해봤다. 2000자 넘는 글도 4~5문장으로 핵심만 추려냈다. 갤럭시S24가 요약한 글만 봐도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 없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태국 방콕,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서울 등 8개 도시에서 '갤럭시 익스피리언스 스페이스'를 운영한다. 서울에서도 신세계 센트럴시티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에서 체험 공간을 운영하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