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죄로 징역 20년 형을 받고 잠적한 남미 수리남 전 대통령에 현지 법원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수리남 경찰은 야당 정치인 등 15명을 살해한 죄로 징역 20년 형을 확정받고 자취를 감춘 데시 바우테르서(78) 전 대통령의 신병 확보를 위해 법원으로부터 체포 영장을 받았다.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았던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결 이후 “형 집행기관에 자진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시한인 지난 12일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0년 유혈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고 2년 후인 1982년 12월에 변호사·언론인·기업가 등 반정부 인사 16명을 납치해 고문하고 이들 중 15명을 수도 파라마리보의 옛 요새에서 살해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은 사건 발행 25년 후인 2007년부터 시작됐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7년 정권에서 물러났지만 곧이어 2차 쿠데타를 일으켜 2010년부터 2020년까지 대통령직을 지냈다. 2020년 정권 교체로 대통령직에서 물러났지만 현재까지도 야당인 국민민주당의 의장직을 맡고 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