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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이오와서 압승…대선 첫 관문서 과반 지지율로 대세론 굳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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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대선의 첫 관문인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압승을 거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의 지지율을 얻으며 처음부터 독주 체제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공화당에 따르면 98% 이상의 개표가 완료된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51%의 득표율로 1위를 확정지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21.2%로 2위에 올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가 19.1%로 뒤를 이었다.

사업가 출신인 비벡 라마스와미 후보가 7.7%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라마스와미는 이날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의 지지율을 얻어 아이오와의 40명 대의원 중 20명을 우선 확보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와 헤일리 전 대사에게 각각 8명, 7명의 대의원이 돌아갔다. 공화당 전체 대의원(2429명) 가운데 1.6%를 확정짓는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후보별 득표율대로 대의원 수를 가져간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를 확정한 뒤 축하 연설에서 "이제는 미국인 모두가 단결 할 때"라며 "공화당이든 민주당이든 진보든 보수든 우리가 힘을 합쳐 세상을 바로잡고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에 오르며 재선 도전을 위한 첫걸음을 순조롭게 내디뎠다"며 "이번 승리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역사적 대선 재대결에 한걸음 다가섰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 코커스가 끝난 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가 현시점에서 공화당의 확실한 선두주자"라며 "과거도 그랬던 것처럼 이번 선거는 극우 공화당 세력과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오와에서 압승 거둔 트럼프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차기 대선 첫 경선인 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압도적 차이로 1위에 올랐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던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는 3위에 그쳤다. 헤일리 전 대사가 오는 23일 열리는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선전하지 못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세론이 조기에 굳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아이오와주는 미국 공화당 대의원의 1.4%가 걸린 작은 주지만 대선 경선을 시작하는 상징성이 있다. 첫 관문인 만큼 이후 경선 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쳐 '대선 풍향계'로 불린다.

아이오와 코커스를 앞두고 트럼프 대세론이 흔들리기도 했다.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가 매서웠기 때문이다.

아이오와주 지역 매체인 디모인레지스터와 NBC뉴스가 13일에 발표한 아이오와주 여론조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20%의 지지율로 디샌티스 주지사(16%)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한 달전 같은 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는 16%의 지지율을 보였다.

헤일리 전 대사의 추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와주에서 50%보다 낮은 지지율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적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도 "50%라는 숫자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라며 과반 득표에 대한 불안감을 보이기도 했다.

게다가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패배한 경험이 있다. 당시 그는 전국 지지율 1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와에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 의원에게 3%포인트 차이로 뒤지며 2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1%의 지지율로 압승을 거뒀다. 2위와 3위에 오른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와 헤일리 전 대사(19.1%)를 멀찍이 따돌렸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가 잦아들지 않는 가운데 나온 결과여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91건의 혐의로 4차례 기소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유를 보였다. 그는 이날 승리가 확정된 뒤 연설을 통해 "2등이 누가 될 지는 모르지만 니키 헤일리와 론 디샌티스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이제는 우리가 모두 단결하고 민주당과 공화당이 단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햄프셔에서 '트럼프 대세론' 굳히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하면서 뉴햄프셔 프라이머리가 사실상 마지막 경선 무대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강세를 보여온 헤일리 전 대사의 바람을 잠재우면 트럼프 대세론이 확고해지기 때문이다.

트럼프 캠프는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하고 '제2의 슈퍼화요일'로 불리는 3월 19일까지 대의원 과반을 확보해 당 경선을 조기에 끝낸다는 방침이다.

실제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경선에서 전국적으로 64.1%의 지지를 받으며 2위인 헤일리 전 대사(12%)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헤일리 전 대사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서 선전하면 트럼프 대세론을 조기 확정하는 게 힘들어진다. 실제 헤일리 전 대사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여왔다. CNN이 이달 초 실시한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는 3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39%)을 7%포인트 차로 추격했다. '트럼프 저격수'를 자처해온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가 공화당 경선에서 중도 하차하면서 크리스티 전 주지사의 표가 헤일리 전 대사 쪽으로 옮겨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2위에 오른 디샌티스 주지사도 반전의 기회를 마련했다. 한 때 '트럼프의 대항마'로 불리다 3위로 추락해 조기 사퇴 가능성까지 제기됐지만 아이오와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의원 수가 적은 뉴햄프셔주보다 득표 가능성이 높은 다음달 경선 일정에 집중할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에서 도전적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며 "중도층 표심이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모인=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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