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용 초순수를 국산화한 경험을 토대로 글로벌 환경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박종운 한성크린텍 대표(사진)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터리 폐수 재활용과 반도체 유해가스 방지 설비 등을 개발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웨이퍼 세정과 절단에 사용되는 초순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초순수는 불순물을 전부 제거한 순수한 물로 복잡한 제조 공정과 설비가 필요하다.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국내 1조3000억원, 세계 23조원에 달한다. 국내에선 기술력을 갖춘 곳이 없어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일본과 프랑스 업체로부터 초순수를 수입해왔다. 박 대표는 “그동안 해외에 의존하던 초순수를 기술 자립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며 “2022년 말 일본 기업과 경쟁해 국내 반도체 소재 대기업의 836억원 규모 초순수 사업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한성크린텍은 환경부 국책과제로 2025년까지 초순수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설계·시공 100%, 핵심 장비 70%, 운영 기술 개발 100% 국산화가 목표다. 초순수 사업 확대로 매출은 증가세다. 2021년 매출 1683억원에서 2022년 3225억원, 작년 3분기 누적 2869억원으로 늘었다.
최근 3년간 초순수 관련 매출은 약 24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박 대표는 “다른 수처리 기업이 공공부문 수주로 성장한 것과 달리 우리는 민간 산업용 수처리 비중이 높다”며 “국내 기업 중에선 환경 기술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환경 솔루션 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