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여정이 시작되는 15일 편의점도 일제히 채비에 나섰다.
편의점 업계는 일제히 이날부터 집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 지갑을 열기 위해 맥주와 안주 등 먹거리를 중심으로 할인행사에 돌입했다.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속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치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점을 고려해 일제히 즉석조리 치킨을 할인 상품으로 내세웠다.
CU는 이달 말까지 하이네켄·버드와이저·기네스 등 캔맥주 7종에 대해 500mL 6캔을 1만5000원에 판매하는 특가 할인을 준비했다. CU 관계자는 "행사 적용 시 한 캔당 2500원 수준으로 정가 대비 최대 2000원이나 저렴하다"면서 "소용량 와인 상품인 ‘와인반병’ 2종도 교차 적용된다"고 소개했다.
스포츠 경기 당일 고객 수요가 높은 즉석조리 치킨 상품 역시 할인가에 선보인다. '자이언트 순살치킨' 한 마리(550g)는 2000원 할인한 6900원에, '후라이드 치킨' 한 박스는 8500원에 선보인다.
GS25 역시 치맥(치킨+맥주)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GS25는 아시안컵 한국대표팀 축구 경기가 있는 전날과 당일 카스큐팩2L를 10% 할인가에 판매하고, 수입맥주 번들 8종을 9000~1만3500원에 선보인다. 한국대표팀 경기 당일에는 주류와 어울리는 냉장·냉동 간편식 8종과 안주류 7종에 대해 한개 구입 시 덤으로 한개를 더 증정하는 1+1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GS25 고객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우리동네GS'을 통해 즉석조리 치킨도 할인받을 수 있다. 앱을 이용해 치킨 배달과 픽업 주문 시 '쏜살치킨' 등을 최대 34% 할인된 가격에 이용 가능하다.
GS25 관계자는 "행사맥주 4캔과 즉석조리 치킨 '쏜살치킨'을 픽업(점포 수령) 서비스로 구매 시 1만5800원에 즐길 수 있는 파격행사 구성"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한국대표팀 경기일인 오는 15일, 20일, 25일 ‘후라이드 한 마리’ 3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할인혜택 적용 시 치킨 한 마리를 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맥주의 경우 수입맥주 번들 상품(4입·6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고, 국산맥주 4종(500ml) 번들상품(4입·6입)은 25% 할인 행사를 연다.
이마트24 역시 이달 아시안컵 한국대표팀 경기 당일과 16강 경기가 있는 31일 500ML 캔맥주를 4캔 9800원에 판매한다.
이 같이 편의점 업계가 프로모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스포츠 경기일 배달 음식을 비롯한 먹거리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한국 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카타르월드컵(2022년 11월) 당시 유통가 곳곳에서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내 배달 앱 1위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국가대표 경기가 있는 날 주문량이 전년 동월보다 37.2% 뛰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경기 시작 1시간 전 매출이 전월 같은 시간 보다 64% 급증했다. 세븐일레븐에서도 가나전 경기(11월28일) 당시 무알콜맥주와 맥주 매출이 대회 개최 직전 같은 요일보다 각각 200%, 150% 뛴 바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 대표팀은 이날 오후 8시30분(한국시간)부터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바레인과 2023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러 3-1 승리를 거뒀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경기 시간이 오후 8시 30분이라 집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며 응원하려는 소비자의 주류와 먹거리 구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