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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별 따기"…마일리지 항공권 사려다 난감해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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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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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의 별 따기"…마일리지 항공권 사려다 난감해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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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항공이 항공권 운임 일부를 마일리지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정작 고객 반응은 시큰둥하다. 기존에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입하던 것에 비해 소액의 마일리지를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함에도, 인정 금액으로 환산하면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021년부터 이 같은 내용의 '캐시 앤 마일즈'를 운영 중이다. 소액 마일리지를 보유한 고객들이 보다 유용하게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다.

    기존에는 대한항공편으로 판매·운항하는 노선에서만, 운임의 최대 20%까지 가능했으나 지난해 개정을 통해 '대한항공 편명'으로 판매되는 노선(공동운항편)으로, 운임의 30%까지 각각 확대됐다.

    캐시 앤 마일즈는 출발일과 판매 좌석 제한이 없어 선택폭이 넓다. 캐시 앤 마일즈를 사용해 항공권의 일부 금액만 현금으로 결제를 해도 항공권 전체에 해당하는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는 것도 혜택이다.

    문제는 마일리지로 항공권을 구매할 경우 인정 금액으로 환산했을 때 고객 입장에선 캐시 앤 마일즈가 손해처럼 느껴질 수 있다는 것.

    서울~제주, 서울~도쿄(나리타), 서울~뉴욕 노선의 편도 항공권을 각각 비수기(2월7일 출발)와 성수기(8월2일 출발)에 구매한다고 가정해봤다.

    비수기 서울~제주 일반석 항공권의 항공운임은 6만8000원(유류할증료·세금 제외)인데 캐시 앤 마일즈 프로그램으로는 최대 1500마일까지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결제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10원이다. 이에 비해 마일리지만으로 서울~제주 항공권을 구매한다 1마일의 가치는 13.6원으로 차이가 난다.

    같은 방식으로 서울~도쿄, 서울~뉴욕을 비교해보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시 1마일당 가치는 각각 11.6원, 11.5원이다. 반면 마일리지로 해당 항공권 구매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8.2원, 34.3원으로 국내선보다 격차가 훨씬 더 컸다.

    성수기에 캐시 앤 마일즈를 이용해 제주, 도쿄, 뉴욕행 항공권 구매 시 1마일의 가치는 각각 9.1원, 9.3원, 9.5원으로 비수기 대비 가치가 소폭 하락했다. 마일리지만 사용해서 항공권을 구매했을 때 1마일의 가치는 각각 17.6원, 14.3원, 28.6원으로 최대 3배가량 차이가 났다.


    성수기 여부와 수요, 노선, 예약상황 등에 따라 사용 마일리지의 가치가 달라 단가를 특정할 순 없으나 비수기보다 성수기에 마일리지 가치가 낮고, 마일리지만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것과 비교하면 캐시 앤 마일즈 이용이 손해를 본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캐시 앤 마일즈는 국내 항공사 최초로 도입된 복합 결제 서비스로 소액의 마일리지를 갖고 있는 분들도 언제든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마일리지로 교환 가능한 상품의 일반 구매 가격은 항상 변동될 수 있고 사용처에 따라 가치가 달라 마일리지의 고정된 단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입장에서 '부채'로 인식되는 '미사용 마일리지' 규모를 줄이는 동시에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은 캐시 앤 마일즈 같은 프로그램보다는 마일리지 가치를 더 높게 인정받을 수 있는 기존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 기회를 확대해달라는 목소리가 더 높다.

    마일리지를 사용하고 싶어도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좌석이 적은 탓에 '마일리지 항공권 구매'가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항공권 구매가 가능한 360일 전에 맞춰 마일리지 항공권을 구매하려 해도 이미 매진됐다는 하소연이 많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8년 국토교통부와 협의한 보너스 좌석 최소 5% 이상 배정 건에 대해 협의 사항 이상(10% 이상 배정) 수준으로 준수하고 있다"며 "한 항공기에 비즈니스석이 24석 있을 경우 마일리지로 구매 가능한 좌석 수는 1~2석 수준에 불과하다보니 경쟁이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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