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10월7~9일 코엑스에서 '한국판 CES(소비자가전전시회)'인 '서울 스마트라이프 위크'를 개최한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 2024를 방문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현지시간) 시저스팰리스호텔에서 서울경제진흥원(SBA)과 더밀크가 공동으로 주최한 '서울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스마트도시 관련 기술을 비롯해 뷰티와 헬스케어 등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관련된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시 행사가 될 예정이다. 시는 이 행사를 서울의 기업들이 해외를 굳이 찾지 않고도 세계에 자신의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오 시장은 축사에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혁신 생태계는 어디에 내놔도 자부심을 느끼는 수준에 왔다"며 "이제 서울에서 혁신 생태계를 선도하는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스마트 라이프 위크를 올해 가을부터 서울에서 시작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시정 철학을 담아 도시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고 포용적 성장을 촉진하는 기술에 관한 전시회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스마트라이프위크는 서울시가 지난해 시작한 '서울 스마트도시상'을 확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작년 9월에 진행된 이 행사에는 47개국 93개 도시가 참여했다. 올해부터는 스마트도시를 넘어 인공지능(AI) 기술, 모빌리티, 빅데이터, 스마트홈, 디지털헬스케어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하는 행사로 만들 예정이다.
오 시장은 이 행사를 "3년 후에는 '한국판 CES'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규모를 2배 이상으로 키우고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행사와 연계할 예정이다. 2026년에는 일상생활의 전 분야에 관한 전시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코엑스로는 규모가 큰 전시를 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2031년 완공되는 10만㎡ 잠실 스포츠·전시산업(MICE) 복합단지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 규모를 확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정세주 눔 대표는 "2007년 창업한 후에 아주 많은 콘퍼런스에 참석했는데 과거에는 한국에서 왔다면 관심이 없었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고 오히려 한국에 관한 소식을 먼저 언급하는 경우도 늘었다"며 "한국이라는 국가 브랜드가 스위스 등과 같이 프리미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 황 피스컬노트 대표도 "외부에서 한국은 '이상적인' 상태로 여겨지고 있으며 포지셔닝이 잘 되어 있다"고 거들었다.
라스베이거스=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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