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시니어 콘텐츠·커머스 스타트업 더뉴그레이에 시드 투자를 집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정확한 투자금은 비공개다.
'실버 이코노미' 성장성 봤다
더뉴그레이는 뉴발란스, BMW, 카카오 등 브랜드와 함께한 시니어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명칭은 ‘우리 아빠 프사 바꾸기’다. 더뉴그레이는 프로젝트를 통해 평범한 50·60 남성의 패션을 바꿔주고 전문 모델처럼 사진을 찍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은 바 있다.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이번 투자 집행 이유로 국내 실버 이코노미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해당 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2년 27조3808억원에서 오는 2030년 168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투자를 진행한 이인성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더뉴그레이는 폐쇄적인 시니어 타겟 서비스를 개척한 기획력과 강한 실행력이 돋보이는 팀”이라며 “고령화 문제를 시장이 원하는 방식으로 풀어낼 수 있어 빠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니어계 BTS, 틱톡에서 조회수 '1억'
더뉴그레이는 시니어 중심 온드미디어 70만명, 시니어 인플루언서 네트워크 30만명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아카데미, 커뮤니티, 커머스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시니어 아카데미를 운영해 아저씨즈 등 시니어 인플루언서를 육성해 커머스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 중이다. 시니어계 BTS라는 별칭이 붙은 시니어 모델 그룹 아저씨즈는 젊은층이 주요 이용하는 플랫폼인 틱톡에서 누적 조회수 1억을 기록했다.
시니어즈는 평균 나이 64.7세로, 20년 넘게 봉제 완구 제품을 판매해 온 자영업자, 용접공으로 계속 일하며 모델 활동을 병행하거나, 보험회사 직원, 대기업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시니어들이 모였다.
더뉴그레이를 운영하는 권정현 대표는 대학에서 정보시스템을 전공했지만, 시니어 문제에 관심을 갖고 2014년부터 메이크오버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시니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 법인을 세웠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