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이자 환급(캐시백) 등을 위해 3557억원을 쓰기로 했다. 하나은행이 이날 내놓은 지원 계획은 은행연합회가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에 따라 은행권을 대표해 지난달 21일 발표한 '2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 지원방안'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하나은행의 민생금융 지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고객 약 30만명을 대상으로 은행권의 공통 프로그램인 이자 캐시백과 은행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자율 프로그램인 △에너지생활비 △통신비 △경영컨설팅 지원 등으로 구성됐다.
우선 하나은행은 약 2194억원을 투입해 작년 12월 20일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을 보유한 차주(부동산임대업 제외)를 대상으로 이자를 캐시백해주기로 했다. 이자 캐시백은 대출금 2억원 한도로 금리 연 4% 초과분에 대해 1년간 이자 납부액(대출기간 1년 미만인 손님의 경우 2024년 납부 예정이자를 포함)의 90%까지 최대 300만원을 지원한다.
이번 이자 캐시백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발표한 ‘소상공인 금융지원 프로그램’ 대비 지원 규모와 대상을 대폭 확대함으로써 보다 많은 손님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이자 캐시백 지원은 올 고객이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하나은행이 알아서 올 1분기 내 캐시백 금액을 직접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신속하게 집행될 예정이다.
또한 하나은행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약 1363억원 규모의 자율 프로그램 계획을 올 1분기 중 수립해 연내 단계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 은행이 별도로 선정한 금융 취약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동절기 한파를 대비한 약 300억원 규모의 에너지생활비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손님을 위한 통신비, 경영컨설팅 비용 지원과 대출 보증기관 출연 확대 등 사업 운영에 실질적인 보탬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올 1분기 중 확정해 실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민생금융 지원방안'을 통해 은행연합회가 은행권 공동으로 추진하는 민생안정 과제에 적극 동참함은 물론, 하나은행만의 자체 상생금융 프로그램을 발굴해 시행함으로써 사각지대 없는 민생안정을 도모하겠다”며 “손님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하고 행복을 나누는 따뜻한 금융을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하나은행은 사업 분야별로 추진 중인 상생금융 업무를 통합해 관리하기 위해 지난 '2024년 조직개편'에서 ‘상생금융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상생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에 적극 부응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금융 취약계층 등 서민경제 안정을 위한 보다 신속하고 빈틈 없는 금융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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