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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항공기의 놀라운 결합"…4년전 화제의 그것이 '실물'로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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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 법인 슈퍼널(Supernal)이 차세대 기체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

슈퍼널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서 차세대 기체 'S-A2'의 실물 모형을 최초 공개했다고 10일 밝혔다.

S-A2는 현대차그룹이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electric Vertical Take-off and Landing) 기체더, 현대차그룹이 2020년 CES에서 첫 비전 콘셉트 S-A1을 제시한 지 4년 만에 새로 공개됐다.

시속 200km로 도심 운행..."식기세척기 수준 소음"
슈퍼널이 새로 공개한 S-A2는 전장 10m, 전폭 15m로 조종사 포함 5명이 탑승할 수 있다. 기체는 총 8개의 로터(Rotor)가 장착된 주 날개와 슈퍼널 로고를 본뜬 V자 꼬리 날개,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이 녹아든 승객 탑승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기체는 틸트 로터(Tilt-Rotor) 추진 방식이 적용된다. 회전 날개인 로터가 상황에 따라 상하 90도로 꺾이는 구조를 통해 이착륙 시에는 양력을 얻기 위해 로터가 수직 방향을 향하다가 순항 시에는 전방을 향해 부드럽게 전환된다.


틸트 로터 방식은 현재 AAM에 적용되는 추진 방식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직 이착륙 시 8개의 로터 중 전방 4개는 위로, 후방 4개는 아래로 틸트되는 구조는 슈퍼널이 업계 최초로 도입하는 독자적인 방식이다.

이와 같은 추진 방식은 수직 비행을 위한 별도의 로터가 필요하지 않고 이착륙 시와 순항 중 8개의 로터가 모두 추진력을 제공하기 때문에 전력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로터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분산 전기추진(DEP, Distributed Electric Propulsion)을 적용하고, 로터마다 모터를 이중으로 배치해 고장 등 문제가 생겨도 안전하게 운항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슈퍼널은 S-A2 기체가 최대 400~500m의 고도에서 시속 200㎞의 순항 속도로 비행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S-A2는 상용화 시 도심 내 약 60㎞ 내외의 거리를 비행할 예정이다.

도심 위를 쉴 새 없이 비행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기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도 최소화할 계획이다. S-A2 기체는 전기 분산 추진 방식을 활용해 운항 시 소음을 45~65데시벨로 유지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식기 세척기의 작동 소음에 불과한 수준이다.

슈퍼널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AAM 기체의 안전성을 가장 강조했다. S-A2 기체의 로터 뿐 아니라 배터리 제어기, 전력 분배 시스템, 비행 제어 컴퓨터 등 모든 주요 장치에는 비상 상황에 대비한 다중화 설계가 적용된다.


더욱이 야간 및 다양한 기상 조건에서도 계기와 관제 지시에 따라 안정적인 운항이 가능하도록 제작해 2028년까지 상용 항공업계와 동등한 안전 기준을 만족하는 기체를 출시할 계획이다.

벤 다이어천 슈퍼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S-A2 기체는 100개가 넘는 다양한 디자인 아이디어로부터 출발해 얻어낸 종합적인 공학 분석의 산물"이라며 "탑승객과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기에 차량 디자인 접목..."인간 중심적으로"
이번에 공개된 S-A2 기체의 내·외관은 슈퍼널과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 본부가 협업해 만들었다. 모든 엔지니어링과 통합 기체 디자인은 슈퍼널이 담당했으며, 내·외관 스타일링은 현대차·기아 최고창의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의 주도하에 현대차·기아 글로벌디자인 본부가 맡았다.

슈퍼널의 기체는 경쟁사의 AAM과 달리 기존 항공기의 문법을 따르지 않고 자동차 디자인 프로세스를 접목한 것이 특징이다.


S-A2의 내·외관은 장식적 요소를 최소화하면서 공기역학 성능이 고려됐다. 외관은 날개에서부터 착륙 장치까지 부드럽게 이어졌다. 측면부는 기체 꼬리를 향해 날렵하게 다듬어진 글라스에 바디를 매끄럽게 결합했다.

기체 내부의 경우, 경량화된 탄소섬유 소재의 기내는 조종석과 4인 승객석을 분리해 조종사가 안전한 비행에 집중하도록 하면서도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는 추가 공간을 확보해 준다.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조형돼 승객에게 안락함을 제공하면서 수직 비행할 때 충격을 완화하도록 설계했다. 시트 사이에는 차와 같이 수납공간과 스마트폰 충전 등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센터 콘솔이 적용됐다.

실내 공간에는 풍부한 조명과 반투명한 소재를 활용해 내부를 넓어 보이도록 했다. 공조를 위한 별도의 그릴을 두지 않고 천장에 숨겨진 송풍구로부터 나온 바람이 내벽을 타고 자연스럽게 순환하도록 한 점도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S-A2의 승객 좌석은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하다. 정해진 노선과 스케줄에 따라 운항하는 항공기와 달리, AAM은 다양한 사용 목적에 따라 실내 공간을 쉽고 빠르게 변형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종석을 제외한 4인 승객석은 필요에 따라 VIP를 위한 2인석으로도, 또는 모든 시트를 덜어낸 화물칸으로도 바뀔 수 있다.

동커볼케 사장은 "S-A2 기체는 슈퍼널의 항공 기술과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디자인이 만나 탄생한 자동차와 항공기 결합의 대표 사례"라며 "언제나 승객 관점에서 생각하는 현대차그룹의 디자인 철학은 차량이나 AAM 기체에서나 동일하다"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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