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투자한 기술기업이 미국 텍사스에 10억달러를 투입해 저탄소 암모니아 생산 공장을 짓는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그룹이 지원하는 기술기업 8리버 캐피탈(8Rivers Capital LLC)은 텍사스주 포트아서에 생산량 88만t 규모의 암모니아 공장을 건설한다. SK머티리얼즈는 2022년 8리버 캐피탈에 투자했다.
이 공장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을 제거하면서도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는 독점적인 산소 연소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스티브 밀워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공장은 내년에 착공해 2027년 말에 상업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암모니아는 한국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은 이 연료를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입 원료로 우선적으로 사용중이다. 석탄 발전에 암모니아를 첨가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방식이다. 암모니아는 태워도 이산화탄소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화력발전소 등에서 석탄을 대체할 차세대 연료로 기대되고 있다. 밀워드 COO는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향후 10년간 한국에 암모니아 수요가 수백만t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암모니아를 연소하면 강력한 온실가스인 아산화질소가 배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배출량 감소 효과에 대한 논란도 제기된다. 아디티아 바샴 블룸버그NEF의 수소팀 연구원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암모니아가) 정치적 지지를 받고 있지만 경제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