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9일 "필요시 TY홀딩스와 SBS 주식도 담보로 해서 태영건설을 꼭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윤 창업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태영건설 본사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과 관련해 "채권단의 지원만 바라지 않고, 저희가 해야 할 자구 노력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동안 태영그룹은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며 오너가 지분의 담보 제공 가능성을 배제했지만 이날 입장을 바꾼 것이다.
이어 그는 "워크아웃 신청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일부 자구 계획의 미이행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며 "채권단 여러분께 오해와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앞서 태영그룹은 워크아웃 개시를 위한 전제 조건이었던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중 미납분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모두 집어넣는 등 당초 제시했던 4가지 자구안을 모두 지키기로 약속했다.
윤 창업회장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중 정리할 곳은 과감히 정리하고, 건실한 사업장들은 살려서 사업을 잘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민 회장도 "태영건설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티와이홀딩스와 SBS 보유지분도 담보로 제공하고 창업회장님과 뜻을 같이해 태영건설 워크아웃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 일가가 채권단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에 청신호가 켜졌다. 채권단은 오는 11일 협의회를 열고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투표로 정한다.
이인혁/심은지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