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아그룹과 HL홀딩스의 주주환원책을 이끌어낸 VIP자산운용이 이번에는 삼양패키징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기로 했다.
VIP자산운용은 9일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삼양패키징의 지분 보유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삼양패키징 주주총회를 앞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침이다.
VIP자산운용은 "실적 턴어라운드와 신사업에 대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현재 삼양패키징 주가가 저평가된 것은 현재의 현금배당 위주의 주주환원책이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받는 데 별 도움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 투자자들이 예측가능한 중기 주주환원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주당 순이익을 높이고 세금 측면에서도 장기주주들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
김민국 VIP자산운용 대표는 “삼양패키징이 100% 가까운 배당성향에도 불구하고 6년전 공모가 비해 4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 안타깝다”며 “VIP자산운용은 우호적인 장기투자자로서 삼양패키징이 선진화된 주주정책 도입으로 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밝혔다.
VIP자산운용은 지난해 11월 HL홀딩스에 주주환원책을 요구,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매입·소각안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