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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화역 침묵시위 전장연 활동가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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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역사에서 침묵시위를 벌인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가 8일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전 8시 50분께 대합실에서 시위하던 이형숙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퇴거불응·업무방해, 철도안전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이 씨는 이날 서울시의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예산 전액 삭감에 항의하고, 400명의 돌봄 근로자를 해고했다며 침묵시위를 하다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쪽의 퇴거 요구를 거부해 연행됐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이 씨에 대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이후 이 대표는 동행한 활동가와 함께 구급차를 타고 중랑구 녹색병원으로 이동했다. 현장 소방 관계자는 “활동가의 상태가 위급하지는 않지만, 안정을 취할 필요가 있어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교통공사의 계속된 퇴거 명령에도 역사 밖으로 나가지 않고 대합실 내에서 시위했다”고 설명했다.

전장연은 한동안 멈췄던 지하철 시위를 지난 2일부터 다시 벌이고 있다. 지난 5일에도 같은 역 승강장에서 시위하던 이규식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대표를 퇴거불응 등의 혐의로 현행범 체포한 뒤 이튿날 석방했다.

전장연은 기존의 탑승 시위는 멈추고 당분간 침묵시위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침묵시위도 불법 시위로 규정하고 ‘원천 봉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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