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로진테라퓨틱스가 동종유래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를 포함한 임상 2건을 종료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1년 넘게 진행했던 임상 전략을 새롭게 수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알로진은 동종유래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나스닥 상장사다. 동종유래 CAR-T 치료제는 환자의 세포를 채취하는 대신 건강한 기증자의 세포로 치료제를 제작한다. 치료제의 성능이 높을뿐 아니라 수억원에 달하는 CAR-T 치료제의 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기술로 여겨진다.
알로진은 2022년 10월 최초로 동종유래 CAR-T 치료제 'ALLO-501A' 임상 2상에 돌입해 주목을 받았다. 재발성·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LBCL) 환자 대상이다.
알로진 관계자는 "ALLO-501A 초기 데이터에서 유망한 완전관해율을 기록했지만 세포의 지속성과 반응의 내구성에 의문점이 남아 치료제의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제가됐다"고 설명했다.
알로진이 지난해 6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상 1상 결과 객관적반응률(ORR) 67%, 완전관해율(CR) 58%를 기록했다.
알로진은 재발 위험이 더 높은 새로운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변경해 ALLO-501A에 대한 임상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중순경 시작할 새로운 임상에서는 리툭시맙(표준치료법)을 받은 후 재발한 환자들을 등록할 예정이다. ALLO-501A는 이전 버전(ALLO-501)에서 리툭시맙 인식 도메인을 제거해 사용 환자 범위를 넓혔다.
당초 알로진은 올해 1분기 안에 임상 2상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발표로 일정에 차질은 불가피해 보인다. 데이비드 창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알로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일"이라며 "일부 직원을 해고하는 등 운영비를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로진은 신장암 환자 대상으로 개발하던 세포치료제 'ALLO-316' 임상에서도 부작용(과염증 반응)이 발생하면서 임상 계획을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환자 중 일부는 발열, 혈액세포 수 감소, 혈액 내 염증지표 증가 등의 증상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알로진은 올해 말 효능과 안전성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