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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의 화가] 서양미술 최고 초상화가…'천재 중 천재' 반 다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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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플랑드르 출신 화가 안토니 반 다이크(1599~1641)는 서양미술 사상 최고의 초상화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어릴 때부터 ‘천재 중의 천재’로 불린 그는 열 살 때부터 미술 공방에서 일했고 열아홉 살엔 당대 최고 거장이던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수석 조수가 됐다. 루벤스는 반 다이크를 ‘내 최고의 제자’라고 부르며 아꼈다.

그는 영국 왕 찰스 1세의 요청으로 궁정 화가가 된 뒤 날개를 활짝 폈다. 찰스 1세와 귀족을 그린 수많은 명작 초상화를 남겼고,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인물의 기품을 그대로 드러내는 화풍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미술 변방’ 취급을 받던 영국 미술은 반 다이크 덕분에 크게 발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작으로 유명한 화가인데도 미술시장에서는 그의 작품을 좀처럼 볼 수 없다. 세계 유명 미술관과 박물관이 그의 작품 대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월 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크리스티 경매에 출품된 반 다이크의 드로잉 작품 ‘윌렘 혼디우스의 초상’이 전 세계 미술 애호가의 눈길을 끄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낙찰 추정가는 80만~120만달러(약 10억4000만~15억6000만원). 유화가 아닌 드로잉 작품으로는 이례적으로 높은 가격이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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