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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온다더니 안 와, 한동훈은 달라"…노인회장 '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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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한노인회를 찾아 민경우 전 비대위원의 '노인 비하' 발언을 사과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 중앙회를 찾았다. 과거 "지금 가장 최대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거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진 민 전 비대위원이 스스로 사퇴한 지 나흘 만이다.

한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처음 출범하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마음 아프게 해드린 점에 대해 다 제 책임이고, 제가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어르신들께 드린다"고 사과했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정부 수립 이후 6·25 전쟁이 터져 폐허의 잿더미가 된 나라를 한강의 기적을 이뤄 경제 10대 강국을 만든 노인한테 공을 치하하고 상을 줘야 할 텐데, 그런 노인을 빨리 죽으라고 하면 그게 벼락 맞아 죽을 놈 아니냐. 어떻게 그런 사람을 뽑았냐"고 질책했다.

이에 한 위원장은 거듭 "제 책임"이라며 "앞으로 저희 구성원 모두가 더 마음을 가다듬고 더 언행을 신중하게 하고 어르신 공경하는 마음을 말로만이 아니고 실천하도록 제가 며칠 전에 다시 한번 지시했다"고 재차 사과했다.


지난해 8월 당시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논란 당시 김 위원장 면전에서 사진을 손으로 치며 격노했던 김 회장은 이날 한 위원장과 만남에서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씨는 사과하러 온다고 하더니 결국 안 왔는데 한 위원장은 확실히 다르다"면서 흡족한 마음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이전에 김은경이 앉아 나한테 호되게 혼이 났는데, 그것도 한 3~4일 만에 왔고, 또 이재명씨는 사과하려고 온다고 하더니 결국은 오지도 않고 이랬다"며 "한 위원장은 내가 성명을 내니까 신속하게 하루 만에 해촉했다. '대응하는 게 확실히 다르구나', '이래서 국민의힘이 희망이 있겠다' 이런 느낌이 든다"고 한 위원장을 치켜세웠다.


김 회장은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을 향한 전폭적인 지지도 약속했다. 그는 "한 위원장에게 기대를 건다. 노인을 OECD 빈곤율 1위, 자살률 1위에서 면해주는 정치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믿고 있다"며 "이번에도 도울 생각을 갖고 있으니 정말 화끈하게 노인을 위해 잘하겠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4월 10일 선거 꼭 이기고 싶지만, 안 찍어주셔도 같은 마음으로 계속 공경하겠다. 정치 문제가 아니라 기본을 지키겠다"고 화답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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