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진년 새해가 밝았다. 유통가는 한 달여 남은 설 명절 준비로 벌써 분주한 분위기다. 2월 설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에 들어갔다.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선제적으로 수요를 파악해 재고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사전 예약할 경우 큰 폭의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도 함께 펼치고 있다. 소비자에게도 저렴한 가격에 선물을 마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작년보다 사전 예약 품목 늘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은 일제히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21일까지 전국 32개 점포에서 사전 예약을 받는다. 작년 설보다 사전 예약 품목을 10% 늘렸다.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 건강식품, 주류 등 220여 개 품목을 정상가 대비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는 ‘로얄한우 스테이크 기프트’(44만8000원), ‘한우 소확행 특선 기프트’(21만6000원), ‘프레스티지 사과·배·샤인·레드향·한라봉 기프트’(19만5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예약 판매를 한다. 사전 예약을 통해 구입하면 농·수산물은 최대 20%, 축산물은 5~10%, 건강식품·차는 최대 55% 할인받을 수 있다. ‘수협 특선굴비 만복’은 20% 할인된 20만원, ‘신세계 암소 한우 만복’은 10% 할인된 29만7000원에 구입 가능하다. 신세계백화점은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상품도 확대했다. 품목은 전년 설보다 25% 늘어난 60여 개다.
현대백화점의 사전 판매 기간도 이달 21일까지다. 한우와 굴비, 청과, 건강식품, 주류 등 200여 종의 선물세트를 최대 30% 할인해 선보인다. ‘현대특선 한우 송 세트’를 27만원, ‘과일의 재발견 샤인머스캣 멜론 제주과일 세트’를 17만원에 판매한다. 현대백화점 카드로 결제하면 5%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10만원 이상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별로 ‘더머니 적립금’을 적립해준다. 압구정 본점을 포함한 전국 16개 점포는 물론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 등에서 차례로 확대 운영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달부터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280여 개 품목을 판매 중이다. 할인 폭은 최대 60%에 달한다. 고가 프리미엄 제품과 중저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선물세트를 확대했다. 한우 굴비 과일 등 다양한 식자재를 한 번에 선물할 수 있는 ‘갤러리아 시그니처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대형마트, 10만원대 한우 세트도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지난달부터 설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 중이다. 이달 26일까지가 사전 예약판매 기간이다. 이마트는 10만원대 한우 세트 물량을 대폭 늘렸다. 15만원대 ‘한우 플러스 등심·채끝 세트’와 11만원대 ‘한우 플러스 소 한 마리 세트’ 물량을 지난해 추석 때보다 두 배 늘렸다. 가격은 작년 설보다 낮췄다. ‘피코크 한우 혼합 1호 세트’와 ‘피코크 한우 냉장 1호 세트’는 작년 설보다 각각 9%와 5% 싸다.샤인머스캣 세트도 5만원대 이하 물량을 50%, 통조림·조미료 세트는 3만~4만원대 세트 상품 수와 물량을 20% 확대했다. 설 선물세트 최초로 위스키 사전 예약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시바스리갈 13년 셰리, 글렌드로냑 12년, 글렌파클라스 105 등이 할인 판매된다.
롯데마트는 이번 설 사전 예약 행사에 700여 품목의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가성비를 챙긴 알뜰 세트에 집중했다. 사과 배 등의 가격이 최근 크게 뛰었다는 점을 감안해 시세가 가장 저렴한 수확 시기에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을 활용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설보다 알뜰 상품 물량을 30% 늘렸다. 동시에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세트도 함께 강화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설보다 사전 예약 상품 수를 20% 늘렸다. 800여 종의 상품 중 67%가 3만원대 이하다. ‘CJ비비고 토종 김 5호’ ‘알찬 견과 3종 세트’ ‘정성 담은 표고 혼합세트’ 등이 대표 상품이다. 이외에 지난해 설 사전 예약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상품을 올해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