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르 분유포트, 조선비책 침향환, 풀리오 종아리 마사지기…. 카테고리는 서로 다르지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분야별 베스트셀러인 이들 제품은 모두 중소기업 이펙터가 광고·홍보 콘텐츠를 제작해 공급하는 게 공통분모다. 이 회사의 문성민 대표는 "이펙터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시각적 요소를 고퀄리티 결과물로 선보이는 프로페셔널 창작자 집단"이라며 "15년간 6000여개 기업과 진행한 프로젝트가 1만 건을 넘는다"고 4일 밝혔다.
이펙터는 광고사진, 영상촬영, 홈페이지 디자인 및 제작 등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는 콘텐츠 전문 제작업체다. 대학에서 사진을 전공한 문 대표가 대형 광고스튜디오를 박차고 나와 스물 아홉살이던 2009년 창업했다. 이커머스 시장이 들썩이던 당시, 사진과 디자인을 결합하면 승산이 있겠다는 판단에서다.
이 회사는 창업 초창기부터 스토리텔링으로 승부를 걸었다. 고객이 제공하는 자료에 의존하는 대신, 제품과 인물 등 대상에 어울리는 스토리를 직접 발굴해 콘텐츠를 제작했다. 작가 출신 전문인력을 보유한 이유다. 이런 경쟁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고객군이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필립스 다이슨 스와치그룹 포스코 LG전자 현대모비스 삼성중공업 하얏트호텔 하이트진로 세라젬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로부터 연이어 일감을 수주했다. 경기 의정부와 남양주 별내에 자체 스튜디오를 보유해 고객이 원하는 콘셉츠 맞춤형 제작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는 평가다.
문 대표는 "이펙터는 제품, 뷰티, 음식, 가전, 인테리어, 라이프스타일, 패션 등 다방면의 기업과 일하면서 자연스레 어떤 대상은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는 게 최선인지 보는 눈을 갖게 됐다"며 "분유포트나 종아리 마사지기처럼 중소기업 신제품이 유명해지는데 많이 기여했다고 업계에서 '베스트셀러 제조기'로 불리기도 한다"고 했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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