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지상 병력 일부를 철수한다. 하마스 테러 조직 제거를 일정 부분 완수했다는 판단에서다. 지중해에 전개됐던 미 해군의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함대는 본국으로 귀환한다.
1일 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는 가자지구에서 작전을 끝낸 551공수 여단과 14기갑 여단 등 5개 여단 병력 수천 명을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가자지구에서 훈련을 담당한 상비군 3개 여단은 본대로 돌아가 평시 임무를 수행하고, 예비군은 산업 현장으로 돌아가 경제 회복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의 일부 철수는 그동안의 작전으로 하마스가 약화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마스와 일시 휴전이 종료된 후 지난달 첫 주(1~7일)에는 하루 평균 75발의 로켓(박격포 제외)이 발사됐으나, 22~27일에는 14발로 급감했고 31일엔 한 발도 발사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개전 이후 팔레스타인에서 2만1000여 명이 사망했고 이 가운데 하마스의 테러 요원도 8500명가량 제거됐다. 하마스 대원 상당수가 항복하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순차적으로 예비군을 추가 철수하고, 가자 북부 등 점령을 완료한 지역은 하마스의 재기를 저지할 수 있는 수준의 병력만 유지할 방침이다. 전쟁을 3단계로 전환해 대부분 지역의 작전을 저강도 지상전과 특수작전 위주로 전환한다는 설명이다. 하마스와의 전투는 3~9개월 연장되는 등 장기전에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이날 이란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란 해군 94함대 소속의 1550t급 구축함 알보르즈호가 예멘 근해 바브 알만데브 해협을 통과해 홍해에 진입했다. 최근 이란 정부와 우호적인 예멘 반군 후티는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홍해에서 20여 차례 민간 선박을 겨냥해 위협을 가했고, 이에 미군은 홍해에서 다국적 해상 안보 작전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 중이다. 미군과 이란군이 홍해에서 근접 조우하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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