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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대 무역흑자국 21년 만에 美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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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미(對美) 무역흑자가 445억달러를 기록하며 미국이 21년 만에 한국의 최대 무역흑자국으로 부상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31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미·중 갈등과 중국의 경기 둔화, 산업구조 변화로 한국의 ‘무역 지도’가 바뀐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12월·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흑자는 445억달러로 전년(279억달러)보다 59.5% 급증했다. 베트남(276억달러)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대중 무역수지는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242억달러, 2022년 12억달러 흑자에서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대중 무역적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는 “중국 경기 둔화로 대중 수출 감소가 이어진 반면 미국은 자동차, 2차전지 수출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은 1248억달러로 전년 대비 19.9% 감소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5.4% 늘어난 1157억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의 수출 비중은 중국 19.7%, 미국 18.3%로 차이는 1.4%포인트에 그쳤다. 2003년 이후 가장 작은 차이다. 작년 12월만 보면 대미 수출은 113억달러로 109억달러에 그친 대중 수출을 추월했다. 월간 기준으로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앞선 것은 2003년 6월 이후 20여 년 만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수출액은 7.4% 감소한 6326억달러, 수입은 12.1% 줄어든 6426억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약 100억달러 적자였다. 15개 주요 수출 품목 중에선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 등 세 개 품목만 수출이 증가했다. 9대 수출시장 중에선 미국, 유럽연합(EU), 중동, 독립국가연합(CIS) 등 네 개 시장에서 수출이 늘어났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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