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2024년 새해 신년사로 그룹 구성원들에게 "'해현경장'(解弦更張·거문고 줄을 고쳐 매다)의 자세로 경영 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주문했다.
최 회장은 1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신년사를 통해 "느슨해진 거문고는 줄을 풀어내어 다시 팽팽하게 고쳐 매야 바른 음(正音)을 낼 수 있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해현경장은 중국 한(漢)나라 사상가 동중서(董仲舒)가 무제(武帝)에게 변화와 개혁이 필요하다며 올린 건의문에서 유래한 말이다.
최 회장은 "올해도 우리의 경영 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나무가 되려면 넓고 깊게 뿌리를 내려야 하는 것처럼 우리 스스로 성장에 맞는 내실을 갖추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을 두고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에너지 위기 등 예상보다 더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모두에게 쉽지 않은 한 해였다"며 "어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달려와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 그룹은 그린에너지, 인공지능(AI)·디지털, 바이오 등 인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우리의 장점과 역량을 결집하고 외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간다면 이해관계자들에게 필요한 '토털(total) 솔루션'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AI와 탄소 절감 기술을 결합한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고객의 에너지 전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도 한 예"라며 "우리 고유의 '따로 또 같이', 특히 '같이'의 힘을 발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지난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등 활동으로 그룹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기회가 부족했다며 "새해에는 '우리의 행복'이 지속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여러분과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