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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진화하는 AI 'GPT-5' 등장…美선 52년 만에 유인 달 탐사선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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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에 대한 과학계의 관심은 올해도 뜨겁게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한 달 탐사 경쟁도 본격화한다. 초당 100경 번의 연산을 처리할 수 있는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가 유럽에 처음으로 설치된다.

1일 과학계에 따르면 국제학술지 네이처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올해 주목할 과학계 이슈 9건’을 최근 선정해 발표했다. 가장 주목할 이슈는 AI다. 스타트업 오픈AI가 대화형 AI 서비스 챗GPT를 2022년 11월 공개하면서 AI는 과학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후 오픈AI의 기업가치는 한화 113조원에 달했다. 오픈AI는 현재 기업가치 130조원으로 후속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의 다음 세대인 GPT-5를 올 하반기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GPT-5의 매개변수(파라미터)는 125조 개에 달한다. 전 세대인 GPT-4 매개변수(약 1조 개)의 100배가 넘는다. GPT-5는 인간 수준의 ‘강AI(Strong AI·AGI)’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GPT-4 기반 ‘약AI(Weak AI)’가 자연어 처리, 그림 그리기 등 특정 분야에서 한정된 역할만 수행하는 것과 달리 AGI는 스스로 진화해 인간의 지적 수준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각국의 달 탐사도 꾸준히 이어진다.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소형 달 착륙선 ‘슬림’으로 오는 20일 달 착륙을 시도한다. 임무에 성공하면 일본은 세계 다섯 번째 달 착륙 국가가 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올해 11월 ‘아르테미스 2호’를 발사한다. 1972년 아폴로 17호 후 52년 만의 유인 달 탐사다. 아르테미스 2호에는 우주비행사 네 명이 탑승한다. 아르테미스 2호가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달 궤도를 돈 첫 번째 여성 우주비행사(크리스티나 코크)와 흑인 우주비행사(빅터 글로버)가 탄생할 전망이다. 아르테미스 후보 우주비행사 11명 중 한 명으로 뽑힌 한국계 미국인 의사 겸 전직 네이비실 대원 조니 김(한국명 김용)은 최종 멤버로 선정되지 못했다.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오는 5월 달 탐사선 ‘창어 6호’를 쏴 올린다. 달 뒷면 표본 2㎏을 지구로 가져오는 것이 목표다. 임무에 성공하면 인류 우주 탐험 사상 최초로 달 뒷면 토양을 채취한 사례가 된다.

달 탐사 외에도 주목할 만한 우주 관련 이슈가 많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우주를 구성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정체가 규명되지 않은 암흑물질 후보 입자 ‘액시온’ 연구 결과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우주를 관측하는 초거대 지상망원경들도 추가로 가동된다. 최근 완공된 칠레 안데스산맥에 있는 베라 루빈 천문대는 직경 8.4m 주경과 3200만 화소 카메라를 이용해 남반구 하늘을 관찰한다. 칠레 아타카마 사막에 있는 사이먼스 천문대는 5만 개의 광원 감지기를 이용해 우주 중력파의 흔적을 찾는 임무를 시작한다.

유럽 최초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주피터’ 가동도 주목해야 할 과학계 이슈로 꼽혔다. 유럽연합(EU) 합동 슈퍼컴퓨터센터 유로HPC는 초당 100경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주피터 설치를 곧 완료한다. 과학자들은 주피터에 심장과 뇌 구조를 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는 미국 오크리지국립연구소의 ‘프런티어’다. 암 질병 진단 연구 등에 활용된다. 미국은 올해 두 대의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아르곤국립연구소가 도입하는 ‘오로라’와 로런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가 설치하는 ‘엘 캐피탄’이다. 과학자들은 오로라를 이용해 뇌 신경 회로도를, 엘 캐피탄으로는 핵무기 폭발 효과를 시뮬레이션할 방침이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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