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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거머리는 멸균 수족관에서 양식된 것을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의료용 거머리를 유럽 등에서 수입한다. 일반인이 논이나 못에서 거머리를 잡아 물리는 경우는 감염 우려가 있어 절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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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요법은 특히 버거씨병으로 인한 괴사를 회복시키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또 관절염에도 다용되는데 통풍성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무릎관절염, 엘보 등에도 효과적이고 심한 발목염좌나 근막통 증후군에도 활용된다. 그 외에도 혈관염에 의한 궤양(청피반성 혈관염), 화농성 피부질환, 종기, 농포성 여드름, 중이염, 돌발성 난청, 만성두통, 원형탈모증, 치질 등에도 쓰일 수 있다. 조직이식이나 수지접합술 이후 괴사를 막기 위해서도 적용된다.
거머리를 한번 물리면 배불리 피를 빨아 먹고 저절로 떨어질 때까지 유지한다. 보통 1~2시간 정도 피를 빤다. 거머리가 떨어지면 압박지혈을 해서 만 하루 정도 안정을 취한다. 압박지혈을 하지 않으면 보통 9~10시간 동안 출혈이 계속된다. 보통 1주일에 1회 시술을 하며 1주일 간격으로 재시술한다. 증상이나 질환에 따라서 다르지만 만성질환인 경우 최소 3회 시술 후 예후를 판단해 재시술 여부를 결정한다.
부작용으로는 상처를 통한 감염에 유의해야 하며 응고장애가 있는 경우, 혈전용해제를 복용 중인 경우, 켈로이드 체질의 경우는 시술에 주의한다. 또한 일부에서 간혹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린 부위의 가벼운 통증이나 가려움증은 정상이다.
한낱 징그러운 미물로만 알았던 거머리가 훌륭한 자연의 의사가 됐다. 한때는 “거머리 한번 물려 볼까요?”라고 환자를 설득했지만, 이제는 환자가 “거머리 좀 물려 주세요”라고 애원한다. 자연의 의사 거머리는 피를 빨아 먹는 대신 건강을 선물한다.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