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성착취한 혐의로 교도소에 수감 중 스스로 목숨을 끊은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제프리 엡스타인 명단이 2024년 1월 1일 공개된다.
사실상 ‘성착취 리스트’인 엡스타인 명단에는 연예인, 정치인 등 유력 인사들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예상돼 공개될 경우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에 따르면 뉴욕연방법원의 로레타 프레스카 판사는 지난 20일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문서에 언급된 150명의 신원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이 명단에는 엡스타인의 직원과 범죄 연루자, 증인, 피해자 등의 이름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스카 판사는 언론 인터뷰, 엡스타인의 공범이자 전 연인이었던 길레인 맥스웰의 재판을 통해 관련자들의 이름 일부가 이미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사는 사건 발생 당시 아동이었던 피해자들의 신원 등 일부 기록은 기밀로 유지할 것을 명령했다.
엡스타인은 1990년대부터 자신이 소유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한 별장에 10대 소녀 수천 명을 데려와 성착취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이곳에 유력 인사들과 지인들을 초대해 소녀들을 이용한 성상납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0대 여성 최소 36명에 대한 인신매매와 성 착취 혐의로 2019년 7월 수감됐으나 약 한달 만인 같은 해 8월 자신의 감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맥스웰은 엡스타인이 미성년 소녀들을 유인하고 성적으로 학대하는 것을 도운 혐의로 기소돼 2021년 12월 20년의 징역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