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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 짐이 돈 된다"…대기업이 뛰어든 100억원 시장 [이미경의 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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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항공사 체크인 카운터 직원의 말이 끝나자 한 쪽에 캐리어가 차곡차곡 쌓이기 시작했다. 마치 공항 체크인 카운터에서 볼법한 풍경이지만, 이는 서울 마포구 동교동 한 호텔 로비의 풍경이다. 쌓여있는 짐은 홍대 인근을 방문한 여행객들이 비행기 탑승에 앞서 부친 캐리어다. 여행객은 인천공항에서 체크인할 필요 없이 비행기에 탑승하면 된다. 짐은 도착지 공항에서 찾으면 된다.
◆"100억원 시장 규모, 더 커진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9일 도심 거점에서 수하물을 부쳐 여행지까지 운송해주는 '이지드롭서비스'를 선보였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해외여행이 활발해지며 짐 운송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 서비스를 신사업 분야로 선정했다. 위탁 수하물을 시내에서 취합해 항공기에 부치는 서비스를 선보인 건 국내 택배업계 가운데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처음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2024년 여행시장이 본격 회복할 것으로 보고 서비스 운영 시점을 확정했다. 올해 1~11월 인천공항공사 이용객 수는 505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6508만명)의 77.6%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행객이 많아지며 인천공항 터미널 혼잡도 역시 높아져, 비행기 탑승에 앞서 수하물을 부치고 싶어하는 수요가 많아질 것이란 판단이다.

실제 관련 수요는 많아지고 있다. 일례로 공항철도가 운영하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의 올해 1월~12월 27일 수하물 위탁 서비스 이용객 수는 2만6214명으로, 2019년 1~12월 이용자 수(2만5259명)를 넘어섰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짐을 부치고 공항에선 체크인 과정 없이 곧바로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

물류업계는 현재 100억원 규모인 여행자 위탁수하물 운송 서비스 시장 규모가 향후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보고 하반기 추가 거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 거점은 서울 명동, 동대문 등 관광객이 몰리고 숙박 시설이 밀집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를 처음 선보인 홍대 역시 관광객과 숙박시설이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지드롭 카운터가 설치된 홍대 홀리데이인익스프레스 호텔은 공항철도 홍대입구역과 연결되어 있어 짐을 부친 관광객이 지하철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핵심은 보안"…전담 기사도 채용

신사업 서비스에서 무엇보다 신경을 쓴 건 짐 분실을 방지하기 위한 보안이다. 민간 택배사가 트럭으로 짐을 운송하는만큼, 공항철도를 통해 수하물을 운송하는 서울역 도심공항터미널에 비해 보안이 취약하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를 위해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탑승객이 체크인을 마침과 동시에 수하물에 별도의 보안실링을 붙인다. 여행객이 관광지에 도착해 수하물을 열어보기 전까지 물건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짐을 싣고 호텔을 출발한 택배차량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인천공항공사에 전송된다. 차량 짐칸 문에도 보안실링을 추가해 외부인의 접근을 막았다. 택배차량 내외부에는 총 다섯대의 CCTV를 부착했다. 택배 기사는 다른 지역을 방문하지 않고 호텔과 공항만 오가는 전담 기사를 채용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제휴 항공사, 카드사 확대를 비롯해 관련 서비스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재는 한국에서 출발하는 관광객만을 대상으로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에는 국내로 입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사업본부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정희원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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