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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나요, 빌려 살지"…역대급 청약자 몰린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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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침체와 전세사기 여파로 '빌려사는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아파트 시장에는 빌라 임차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전·월세 거래량이 최대치를 찍었고, 청약 시장에서는 '임대' 아파트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고금리와 불안한 시장에 '안정된 빌려살기'로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힐스테이트 동탄포레'의 특별공급·일반공급 청약접수 결과 585가구를 모집하는 청약에 1403명이 신청해 전주택형이 청약을 마감했다. 이 중 48가구를 모집하는 전용면적 84㎡A형에 488명이 신청하면서 10.17대 1의 최고경쟁률이 나왔다. 최근 분양 아파트들이 저조한 경쟁률과 미달을 나타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힐스테이트 동탄포레는 현대건설이 동탄2신도시 신주거문화타운에 짓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이다. 전용면적 84·101㎡의 중대형으로 조성된다. 입주는 2024년 5월로 6개월 정도 남아 있다. 촉박한 일정과 제법 넓은 면적임에도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이는 최대 10년 간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고 취득세, 종합부동산세, 재산세 등 각종 부동산 세금 납부 부담도 없다는 특징 때문이다.

대표적인 안정적인 빌려살기인 아파트 전월세 수요도 올해 폭발적으로 늘었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살펴본 결과, 2023년 1~11월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4만904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1~11월 기준) 이래 가장 많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018년 15만3178건 △2019년 16만2129건 △2020년 18만925건 △2021년 20만3566건 △2022년 23만3544건 등으로 늘었다. 올해의 경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4만7135건을 기록했고, 월세 거래량은 10만191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강남구로 확인됐다. 2023년 1~11월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2만4091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 2만952건, 노원구 1만8311건, 강동구 1만7147건, 서초구 1만6517건, 강서구 1만3832건, 마포구 1만2237건, 양천구 1만1134건, 구로구 1만108건 등이었다.

반면 서울 비(非) 아파트(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의 전월세 거래량은 올해 1~11월에는 25만 5381건으로 전년대비 13.7%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9만5969건으로 최다였던 것과 비교하면 급감한 수준이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전세 사기 우려로 인해 비(非)아파트의 전월세 수요가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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