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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개발 노하우 빛 발했다…현대차·기아, 하이브리드 판매 '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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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5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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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 하이브리드차(HEV)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올해 하이브리드차 기준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21만1304대 대비 40%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2016년만 해도 6만2000여 대 수준에 불과했던 하이브리드차 판매량은 불과 7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연말까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지속될 경우, 판매량이 역대 처음으로 경유 차를 앞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현대차·기아의 국내 하이브리드차 성장세가 가파르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1월까지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 총 25만4258대를 판매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다. 같은 기간 해외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13% 늘어난 51만2000여 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는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낼 수 있었던 이유로 엔진 변속기 개발에서 쌓은 기계공학 노하우가 독자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차는 내연기관 엔진과 전기모터가 합쳐진 차량으로 구조상으로는 내연기관차나 전기차보다 더 복잡한 기술 메커니즘이 적용된다. 특히 다양한 주행 상황에 따른 엔진과 모터 구동의 정밀 제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현대차·기아는 2011년 세계 최초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된 쏘나타·K5 하이브리드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도요타·GM(제너럴모터스)이 직병렬형(복합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내놓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었다. 과거 도요타 역시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구현해 보려고 시도했지만 결국 포기한 바 있다.

    현대차·기아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독자 개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엔진과 변속기 개발을 통해 축적한 우수한 기계공학 역량이 기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은 기계공학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현대차는 1991년 대한민국 최초의 독자개발 엔진인 '알파 엔진'을 개발했다. 2019년에는 엔진의 성능을 종합적으로 높이는 CVVD(Continuously Variable Valve Duration)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2009년에는 완성차 업체로는 세 번째로 6단 자동변속기 독자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차·기아는 첫 하이브리드 시스템 양산 이후에도 꾸준히 성능 개선을 위해 연구하고 있다. 일례로 다양한 차급으로 확대 적용을 위해 크고 작은 배기량의 엔진과 결합했고,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DCT 변속기를 장착하기도 했다. 특히 2020년에는 180마력을 자랑하는 1.6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 연비를 향상하기 위해 첨단 소재 기술을 활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중량을 저감하는 한편, 회생제동 개입 수준을 조절하는 패들 시프트(paddle shift)를 적용하기도 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도 직접 개발했다. 지난 8월 출시한 싼타페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그룹이 직접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용 배터리가 처음으로 탑재됐다.

    해외에서 현대차·기아의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 하이브리드는 지난 10월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의 비교 평가에서 도요타의 코롤라 크로스 하이브리드를 제친 바 있다. 지난 9월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도요타 라브4(RAV4)를 앞섰다.

    현대차·기아는 당분간 지속될 하이브리드카 성장세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효율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또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고성능 엔진과 결합할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전동화로의 전환을 가속하는 가운데,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카 수요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더 나은 운전 경험과 친환경 차량에 대한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하기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기술 개발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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