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26일 취임에 따라 이후 비대위 구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위원장은 정치 경험 없는 ‘정치 신인’을 비대위원에 영입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먼 1970, 1980년대생을 전면 기용해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며 ‘세대교체’ 구도를 부각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성탄절 연휴 내내 외부 연락을 끊은 채 서울 모처에서 비대위원 인선 작업을 했다. 당내 현역 의원들보다는 외부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들으며 진용을 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당내에서 비대위원 후보에 관한 얘기가 오가지 않고 있다”며 “인선 작업이 비밀리에 이뤄지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실력을 주요 인선 기준으로 삼으며, 기존 여의도 정치권과 거리가 먼 인사들을 주요 후보군으로 추렸다고 한다. 1973년생으로 서울 강남, 엘리트 검사 출신인 한 전 장관을 중심으로 젊은 정치 신인을 대거 앞세워 세대교체 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도 정치 신인을 수혈해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비대위에) 현역 의원이 한두 사람 있는 게 좋다고 보지만 반드시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며 “외부에 새로운 인물이면서 정무적 감각이 있는 분 중 좋은 인재들이 있다”고 했다.
성공 사례로 꼽히는 2012년 ‘박근혜 비대위’는 비대위원 10명 중 당연직 2명을 제외한 8명을 초선 2명, 외부 인사 6명으로 채웠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거 3대 요소를 구도, 인물, 이슈라고 할 때 한 위원장은 ‘인물’을 앞세워 ‘윤석열 심판론’의 총선 구도를 ‘미래 대 과거’로 바꾸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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