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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슈퍼사이클 왔다” 현대힘스 내달 IPO 청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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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26일 14: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선업의 호황이라고 부를 수 있는 슈퍼사이클 왔습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상장은 필수적입니다.”

최지용 현대힘스 대표(사진)는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26일 한국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선박 수요가 꾸준히 발생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현대힘스는 조선업 순풍을 타고 다음 달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한다.

한때 구조조정 아픔을 겪어야 했던 조선업은 호황기로 들어섰다. 주요 조선사들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했다. 중장기 전망도 밝은 편이다. 친환경 선박 교체 주기가 다가오면서다. 2022년 시장조사업체 클락슨 자료에 따르면 20년 이상 노후 선박이 전체의 5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25~2026년부턴 본격적인 친환경 선박 교체 사이클이 시작된다. 최 대표는 “지난 7월 열린 해양환경보호위원회 80차 회의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제로로 만드는 ‘넷제로’ 목표가 채택됐다”며 “감축 목표에 따라 노후 선박을 교체하면 2050년까지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소들이 수주에 나서면서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꾸준히 상승해 3년 전 125.06에서 176.61로 41.2%(51.55포인트) 올랐다. 현대힘스는 선박블록, 선박용 배관 및 의장재 도장 등 선박기자재 생산 전문기업이다. 이미 주요 거래처로부터 3년 치 수주 물량을 쌓아뒀다.

현대힘스는 2006~2007년 슈퍼사이클을 떠올리게 할 정도의 수주량이 쌓여 있는 만큼 IPO를 통해 증가하는 선박 수주 물량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닥 상장 이후에는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일으켜 조선 ‘빅사이클’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작년 대불 1·2 공장에서 절단(철판) 2만t을 생산했는데 대불 3공장 증축해 내년에는 5만t을 생산할 수 있다”며 “공장에 자동화 설비를 하고 있어 영업이익 개선에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빅사이클’에 진입한 조선산업이 해결해야할 과제도 적지 않다. 작년까지만 해도 노동력 부족 등으로 위기를 겪었다. 중국 조선사의 저가 물량 공세도 매섭다. 최 대표는 “정부가 E7, E9비자 확대를 통해 외국인 근로자를 들여오면서 노동시장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LPG와 LNG 등 고부가가치 선뱍에는 중국에 비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힘스는 희망공모가 범위(5000원~6300원)에서 870만7000주(하단 기준 435억~548억원)를 공모한다. 이 중 522만4000주(60%)는 신주 모집이다. 348만3000주(40%)는 구주매출 물량이다. 최대주주인 제이앤PE가 보유주식을 매각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회수할 예정이다. 다음 달 8~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하고, 17~18일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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