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연쇄 위기에 빠졌던 미국 지방은행주가 금리 인하 기대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가에서는 내년 추가 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지난 22일 뉴욕증시에서 미국 지방은행으로 구성된 ‘SPDR S&P 리저널 은행 상장지수펀드(ETF·티커명 KRE)’는 52.41달러에 마감했다. 5월 초 저점 이후 약 45% 올랐지만, 올 들어선 10% 하락했다.
3월 SVB가 파산하면서 뚝 떨어진 뒤 횡보하던 주가가 10월 말부터 반등했다. 최근 미국 중앙은행(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월가에서 저가 매수 타이밍이라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우려됐던 금융위기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하면 대출 수요가 늘어 수익성도 개선된다.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컸던 지방은행주는 상승 여력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스미드밸류펀드는 지방은행주 가운데서도 웨스턴얼라이언스, 피프드서드, 엠엔티뱅크 등을 추천했다. 상업용 부동산 대출 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에선 코로나19 사태 이후 재택근무 등의 영향으로 사무실 공실이 많아지면서 상업용 부동산 대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적지 않은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실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RBC캐피털마켓도 웨스턴얼라이언스에 대해선 매수 의견을 냈다. 스티브 모스 레이먼드제임스 애널리스트는 뉴욕커뮤니티뱅코프를 유망하게 봤다. 뉴욕커뮤니티뱅코프는 SVB와 같은 날 폐쇄가 결정된 시그니처뱅크 자산을 인수한 바 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