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미국 민주당의 내년 대선 유력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양자 대결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여론조사 분석업체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헤일리 전 대사는 이날까지 바이든 대통령과의 내년 대선 대결을 가정한 여론조사에서 평균 45.2%의 지지율을 얻었다. 40.3%의 지지도를 보인 바이든 대통령에게 4.9%포인트 앞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46.8%)과 바이든 대통령(44.5%)의 양자 대결에서 나온 격차(2.3%포인트)보다 더 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달 초 시행한 여론조사에선 헤일리 전 대사(51%)가 바이든 대통령(34%)을 17%포인트 앞서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헤일리 전 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비해 중도층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헤일리 전 대사의 확장성은 중도층이 많은 뉴햄프셔주 여론조사에서 여실히 나타나고 있다. 다만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세를 과대평가해선 안 된다는 분석도 많다. 전체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대 우위 구도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아이오와주 공화당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50% 넘는 지지를 얻고 있다.
미국 대선 후보 경선은 당원만 참여할 수 있는 당원대회(코커스)와 당원 및 일반 유권자가 참여하는 예비선거(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주별로 치른다. 공화당은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주에서 첫 코커스를 연다. 같은 달 23일 뉴햄프셔에서 첫 프라이머리를 시행한다. 아이오와주와 뉴햄프셔주는 대선 경선 초기 판세를 보여주는 대선 풍향계 역할을 해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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