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24일 만나 최근 당내 공천 과정에서 뒷말이 나오는 데 대해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당 창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친명(친이재명)계를 중심으로 원색적 비난이 쏟아지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을 함께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정 전 총리와 김 전 총리는 이날 조찬 회동을 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낙연 신당’을 견제하기 위해 지난 20일 김 전 총리를 만난 데 이어 오는 28일 정 전 총리와도 회동할 예정인 가운데 두 총리가 단독으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최근 공천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잡음이 나오는 데 대해 크게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민주당 이의신청위원회는 친명계인 조정식 사무총장(경기 시흥을)과 한준호 의원(경기 고양을) 지역구에서 각각 출마를 준비해 온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의 이의 신청을 기각했다. 이들은 앞서 후보자 검증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자 이의 신청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다. 이를 두고 ‘비명(비이재명) 공천 학살’ 얘기가 나왔다. 반대로 1997년 ‘이종권 고문치사’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정의찬 당 대표 특보는 ‘적격’ 판정을 받았다가 논란이 일자 뒤늦게 부적격 처리됐다.
두 사람은 신당 창당을 고민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사쿠라’라고 공격하고, 반대 연판장이 도는 것을 두고도 “당의 원로인데, 과도한 언사로 공격해선 안 된다”는 인식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통합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다음달 1~2일 경남 김해와 양산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배우자 권양숙 여사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이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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