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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SK넥실리스-솔루스첨단, 韓·美서 동박 특허 소송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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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솔루스첨단소재가 SKC의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를 상대로 자사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SK넥실리스가 미국에서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한 지 한 달 만에 맞소송에 들어간 것이다. ‘특허 전쟁’에서 진 기업은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없어 추후 수주를 따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양사가 ‘생존을 건 소송전’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의 유럽법인 서킷포일룩셈부르크는 이날 서울지방법원에 SK넥실리스를 대상으로 ‘특허권 침해금지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SK넥실리스가 판매하는 전지용 동박 제품 6종이 자사가 보유한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내용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에서 ‘고강도 전해 동박 및 이를 포함하는 2차전지’ 등 배터리용 동박 관련 특허 6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SK넥실리스가 이 특허를 모두 침해했다고 주장한다. 솔루스첨단소재 관계자는 “기술력과 제품에 대해 시장에서 오해 없이 정당하게 영업활동을 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달 21일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법원에 솔루스첨단소재와 자회사 볼타에너지솔루스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냈다. SK넥실리스는 동박의 물성, 표면 특성을 제어하기 위한 핵심 기술 등 제조 공정과 관련한 4건의 특허를 침해받았다고 주장했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소송을 통해 무분별한 특허 침해에 대해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후발 주자인 솔루스첨단소재가 자사 특허를 바탕으로 2020년 동박을 상용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두 기업이 맞소송전에 들어간 이유는 ‘큰손’인 LG에너지솔루션으로부터 동박 납품을 따내기 위한 경쟁이 과열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 소송에서 진 기업은 상대 기업이 합의해주지 않으면 해당 특허를 활용해 제조하기 어렵다. 배터리 업황 둔화로 소재업체에 발주하는 물량이 줄어든 상황이라 더 사활을 건 분위기다. 동박은 중국, 대만, 일본 등에 경쟁사가 많고 단가 경쟁이 치열한 소재로 꼽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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