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55.91

  • 48.76
  • 1.95%
코스닥

678.19

  • 16.20
  • 2.33%
1/3

내년 美대선 '비트코인 강세장'에 기름 부을까…후보들의 말말말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내년 11월 예정된 미국 대선이 1년이 채 남지 않은 가운데,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미 대선이 시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선 결과에 따라 가상자산 규제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주요 후보들의 가상자산 관련 입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상자산은 국경을 넘나들기 때문에 각국의 규제 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내년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를 찾아 가상자산 규제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현재 주요 미 대선 후보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은 어떨지, 각 후보들의 당선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은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 알아봤다.
"가상자산, 근본적인 가치 없어"…조 바이든 당선시 규제 강화될 수도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중 지지율 1위이자, 현 대통령 조 바이든은 여러 차례 가상자산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지난 3월 발표된 백악관 경제 보고서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기조를 엿볼 수 있다. 보고서는 “가상자산의 혁신은 가격 상승을 위한 것"이었다며 "대부분이 근본적 가치가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바이든 정부는 가상자산을 채굴하는 데 드는 전기 사용료에 30%의 세금을 부과할 것을 제안했고, 가상자산 양도소득세 또한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만약 바이든이 재선에 성공한다면, 내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는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난 비트코인 팬 아냐"…도널드 트럼프, 당선되면 가상자산엔 호재?


현재 미 공화당 대선 후보 중 지지율 1위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다. 그는 과거 "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팬이 아니다"라며 가상자산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Van Eck)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9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대통령직을 되찾은 이후 현재 바이든 정부의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내놨던 가상자산에 적대적인 규제들을 폐지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게다가 트럼프는 재임 당시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유리할 것으로 기대되는 양도소득세 감면도 제안한 바 있으며 정부 운영에 있어 블록체인 기술 채택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트럼프가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의 가상자산 규제가 현재보다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제3의 후보 고려"…1위 바짝 쫒는 2위 후보들의 입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모닝컨설트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았던 유권자의 41%가 "제3의 후보를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드러났다. 트럼프 역시 이 비중이 35%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내에서 젊은 후보들을 뽑겠다는 여론이 형성된 탓이다. 두 후보 모두 올해 각각 77세, 81세로 고령 후보에 속한다.



민주당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Robert F. Kennedy Jr)도 최근 주목받는 후보 중 하나다. 그는 최근 미국 퀴니피액대학의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38%), 트럼프(36%)와의 3자 대결에서 22%를 차지하며 이번 대선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케네디가 당선된다면 가상자산에 대한 규제는 최소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대통령 당선 시 가상자산 규제는 비트코인을 통한 자금세탁 등 범죄를 방지하는 수준으로 시행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 또한 지난 5월 바이든 정부가 제안한 가상자산 채굴 에너지 세금 부과에 대해 "나쁜 생각"이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공화당에선 론 디샌티스(Ron DeSantis) 플로리다 주지사와 니키 헤일리(Nikki Haley) 전 유엔대사가 치열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중 론 디샌티스는 비트코인 옹호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 5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한 트위터 음성 채팅 스페이스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비트코인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한편 니키 헤일리는 현재까지 가상자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미 대선에 촉각 세운 가상자산 시장…대부분 후보들 '긍정적'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내년 도래할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 대선 결과는 이런 가상자산 시장 흐름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후보들의 기조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을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후보들이 가상자산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내년 대선도 결국 바이든과 트럼프의 각축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 대선은 각 당 대통령 후보를 결정하는 경선만 6개월이 걸리는 매우 긴 레이스로, 어떤 변수가 등장해 대선판을 흔들지는 미지수다. 그렇기에 결국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고, 가상자산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지 여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이다.

이수현 블루밍비트 기자 shlee@bloomingbit.io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strong>'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