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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폭설로 마비된 제주공항 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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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제주국제공항 활주로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공항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2일 공항에 따르면 맨눈으로 활주로 라인과 표시 등이 보이지 않으면 바로 제설작업을 해야 한다. 조종사들이 이착륙할 때 이들 표식을 봐야 하는데 눈에 덮이면 항공기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한다.

일반적으로 0.5㎝ 정도 적설량이면 활주로 라인이 보이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기상청 기준 0.1㎝ 적설량이라고 하더라도 활주로 라인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어 이때도 제설작업이 이뤄진다.

제주공항에는 동서 방향의 주 활주로와 남동·북서 방향의 보조 활주로 등 2개의 활주로가 있다. 다만 보조 활주로는 이용률이 연간 0.5%에 불과할 정도로 낮아 사실상 제주공항의 활주로는 1개밖에 없다고 보면 된다. 인천·김포·김해 공항은 활주로가 2개 이상이다. 눈이 내릴 경우 제설작업을 하더라도 다른 활주로를 통해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제주는 그렇지 않다.


제주공항의 경우 제설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은 곧 '활주로 폐쇄', '항공기 운항 일시 중단'을 의미한다. 폭설로 인한 장시간 항공기 운항 중단은 단순히 제설작업 지연 탓이라기 보다는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현재 제주공항 제설 장비 보유 능력으로 주 활주로와 유도로의 제설작업에 드는 시간은 약 1시간 내지 1시간 30분가량이다. 하지만 제설작업 완료 후에도 변덕스러운 제주의 날씨 탓으로 갑자기 눈이 다시 내려 쌓일 경우 다시 제설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활주로 폐쇄 시간은 연장될 수밖에 없다.

공항에서 부는 측풍도 활주로 폐쇄의 하나의 원인이다. 겨울철 제주에 주로 부는 바람인 북서풍의 영향을 받게 되면, 동서 방향으로 난 주 활주로의 항공기는 좌우로 크게 흔들린다.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단 얘기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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