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을 절반으로 낮추거나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제공하는 등 각종 금융 혜택을 선보이는 단지가 늘고 있다. 고금리와 분양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최근 청약시장이 얼어붙자 건설회사에서 수요자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를 속속 내놓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이 대전 동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가양 더와이즈’(총 358가구)가 계약금 5%, 중도금(40%) 전액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모든 계약자에게 입주 청소 혜택도 줄 방침이다. 발코니 확장 등 옵션 비용을 덜어주는 단지도 있다.
현대엔지니이링이 경기 수원 권선구에 짓는 ‘힐스테이트 수원파크포레’는 발코니 확장을 무상 제공한다. 이 아파트 계약자는 계약금 5%(1차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대우건설이 경남 김해 삼계동에서 공급하는 ‘김해 삼계 푸르지오 센트럴파크’는 통상 분양가의 10%인 계약금을 5%로 책정해 청약자의 초기 부담을 크게 낮췄다. 1차 계약금 500만원 정액제를 선보이고, 중도금(60%) 무이자 혜택도 제공한다.
계약금 대출 이자를 지원하는 단지도 있다. 27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경기 평택시 ‘지제역 반도체밸리 쌍용 더 플래티넘’이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는 계약금 10%를 두 차례에 나눠 내는 분납제를 적용하는데, 2차 계약금을 자납하는 경우 연 7.3%의 예금금리에 해당하는 이자 금액을 계약자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매제한이 없거나 최대 1년 후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이용해 건설사가 초기 부담감을 줄여 전매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고육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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