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이 큰 폭으로 오르는 등 변동성이 높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겁니다"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20일 한국경제신문사가 개최한 '2024 대내외 경기·금융시장 대예측 세미나'에서 대표적인 디지털 자산인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전망했다. 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T)의 승인이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중에 날 가능성이 있다"며 "승인이 날 경우 조단위 신규 수요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반감기도 비트코인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정 교수는 "비트코인은 설계 구조상 채굴에 대한 보상이 4년마다 절반씩 감소한다"며 "수요가 일정한데 공급이 줄면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 2012년, 2016년, 2020년 등 과거 반감기에 비트코인 급등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총액이 큰 알트코인도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보편화하면서 주목받을 것으로 봤다. 당장 블록체인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가 IoT다. 특히 이더리움은 특정 조건이 달성될 때 거래를 체결하는 '스마트 계약'을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다.
디지털 자산이 상승세를 타면 블록체인 기반의 신규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는 토큰증권(ST) 시장이 개화했다. 조각 투자회사들은 유동화가 어려웠던 부동산, 미술품, 음악 저작권 등의 토큰화를 추진 중이다. 정유신 교수는 "모든 사업은 결제 창구를 통해서 이익을 낸다"며 "거래 플랫폼 등 미래 신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블록체인의 처리속도, 용량 등이 임계치를 돌파하지 못하고, 비증권화 자산인 알트코인에 법적, 구조적 문제가 발생하면 디지털 자산이 동반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지효 기자 jh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