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다음 달 19일까지다. 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매수 가격은 4300원으로 신대양제지는 매수 응모율에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모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대양제지는 “자진 상장폐지가 진행되더라도 소액주주들은 상장폐지 이후 6개월간 부여되는 장외매수기간 동안 대상회사의 주식을 매도하는 것이 가능하며 해당 기간 동안 공개매수자는 원칙적으로 이번 공개매수와 동일한 가격에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권혁홍 신대양제지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설비투자를 하자니 불경기여서 선뜻 나설 수 없고, 상장 유지를 위해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며 "우선 상장폐지 후에 대양제지 활용 방안을 생각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초지기 1대에 약 1500억원의 투자금이 필요한 데 화재 전으로 복구하려면 3000억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상황이라 대양그룹 입장에선 부담이 따른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양제지는 2020년 10월 안산공장 화재 사고로 골판지 원지 생산을 위한 설비가 전소되면서 영업 정지 상황을 맞았다. 한국거래소는 화재 발생 3개월 뒤 장기 영업 정지에 따른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대양제지 주식 거래를 정지했고, 지난 10월 17일부터 거래가 재개됐다. 신대양제지는 2021년 2월에도 대양제지 지분 23.36%를 주당 3260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으나 목표 물량의 절반만을 인수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의 헐값 상폐 반발에 가로막힌 탓이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