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서울 역세권에서 미국 뉴욕 ‘허드슨 야드’ 방식의 고밀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SH공사는 ‘역세권 일대 종합 정비계획 및 사업전략 수립’ 용역을 지난 19일 발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시내 역세권을 전수 분석해 용적률 거래제를 이용한 역세권 고밀복합 개발의 기본구상과 사업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SH공사가 분석 결과를 토대로 사업시행자로 나설 수 있는 선도 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오는 27일 설명회를 열고 내년 2월 말 용역에 착수한다.
이번 용역은 서울시의 용적률 거래제 도입과 맞물려 있다. 용적률 거래제는 경관지구나 고도지구, 문화재보호구역 등에 속한 탓에 주어진 용적률을 100% 활용하지 못하는 필지 소유주가 자기 토지의 남은 용적률을 개발사업자에게 팔고, 개발사업자는 사들인 용적률로 고밀복합 개발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인근 문화재 때문에 100%만 갖고 건축물을 지어야 했다면, 나머지 200%포인트의 용적률을 역세권을 개발하는 SH공사에 팔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서울시는 내년 말 용적거래 실행모델 개발 용역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용역에서 실제 용적률을 사고팔 수 있는 지역을 추려내고, 용적률 가치 산정 방식도 마련한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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