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는 4~5년 후에 성공할 기업을 찾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18일 서울 강남 창업허브 스케일업센터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스케일업 IR데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김중완 비하이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려는 투자사들이 신중해진 게 사실이지만, 모두가 공통적으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는 언제든 투자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가 ‘벤처투자 혹한기’를 녹이기 위해 힘을 모았다. 서울시와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4월 스케일업센터 개관식에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계기로 BSK인베스트먼트, KB증권 등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자산운용사 37곳의 운용역 80여 명을 불러 모아 스타트업의 사업을 소개하는 데모데이 행사를 열었다.
참여한 스타트업은 물류대장, 북아이피스, 웍스메이트, 플록스, 핀투비, 부엉이들, 위허들링 등 서울시 추천 기업 일곱 곳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K-OTC에 상장한 두루안, 비보존, 사운드백신 세 곳 등 열 곳이었다. 이들의 사업 모델은 교통, 식품, 의료, 금융 등 각양각색이었다.
스타트업 대표들은 그동안 시장에서 낸 크고 작은 성과를 설명하는 데 집중했다. 원스톱 재고 관리 솔루션을 운영하는 물류대장은 헬스케어 기업 바디프랜드, 건강제품 회사 암웨이 등을 고객사로 뒀다는 점을 내세웠다. 직장인에게 점심 식단을 추천하는 위잇을 운영하는 위허들링의 배상기 대표는 “매달 가입자 절반이 유료 고객으로 전환 중이고 올해 매출은 100억원을 넘겼다”고 말했다. 건설 일자리 알선 플랫폼 가다가 운영하는 웍스메이트는 약 22만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날 데모데이 최우수상은 교재 저작권 거래 플랫폼 ‘쏠북’을 운영하는 북아이피스에 돌아갔다. 쏠북은 교과서, 참고서 등 수업자료를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김태균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많은데, 투자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